21세기 첨단 나노기술로 만든 대표 신소재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s)가 석면과 유사한 치명적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하던 나노기술의 인체 유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 길이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가장 얇은 동시에 강도는 강철보다 100배 단단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꿈의 신소재’로 불려왔다. 이미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야구배트나 자전거 핸들, 테니스 라켓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미국 우드로윌슨 국제학술센터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크기의 탄소 나노튜브와 석면을 각각 실험용 쥐에 주입한 결과, 길이가 긴 탄소나노튜브가 석면과 유사하게 쥐의 폐, 복부,심장 등에 염증과 병변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석면은 사람에게도 폐암, 복막암, 난소암, 자궁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이같은 독성에 노출될 위험은 극히 적지만 제품을 생산하거나 폐기하는 근로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