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기조에 따라 연비개선이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중형 세단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6단 자동변속기는 기존의 4단과 5단 변속기에서 변속 단계를 더 늘린 것.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대우가 중형세단 ‘토스카’를 선두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을 출시한 데 이어 현대기아차도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연말 출시할 ‘에쿠스’후속모델에 적용할 방침이다. 쌍용자동차도 최고급 세단 ‘체어맨W’에 이를 적용하고 수입자동차에도 적용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6단변속기를 장착하면 속도에 따른 세분화된 변속이 가능해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GM대우자동차는 상반기 출시된 중형 세단 토스카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한 데 이어 하반기 출시될 ‘라세티’ 후속모델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상원 GM대우 차장은 “2500cc 가솔린 엔진 모델에 장착된 변속기의 경우 90∼120km 수준으로 정속 주행할 때 5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보다 연비가 15% 가량 개선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메이커를 중심으로 6단이 대세고 일부 메이커는 7단과 8단까지 적용하는 등 변속단수를 세분화하는 게 대세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6단 변속기 국산화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에쿠스 후속모델 VI(프로젝트명)에 장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제네시스’, ‘모하비’, ‘베라크루즈’에도 수입된 6단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현대차 측은 “차량 속도에 맞춰 기어를 정확하게 바꿔줄 수 있기 때문에 연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뒤 3분기 이후 국내 시판에 들어갈 ‘제네시스 쿠페’ 역시 6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쌍용차의 ‘체어맨 W’는 최고 단수인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6단 변속기는 대세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푸조의 베스트셀링카인 ‘307SW HDI’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포드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5인승 중형 디젤 세단 ‘올 뉴 몬데오’ 역시 자동·수동 겸용의 듀라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이와 관련 미국 포드자동차는 최근 6단 자동변속기의 보급을 내년 말까지 2배로 늘리는 한편 2012년까지 자체 생산차량의 98%를 6단 변속기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