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진대응 훈련이 시행된다.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국에서 다양한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기간 중 26일(월)에는 ‘루사’와 비슷한 규모의 가상 태풍이 한반도 중심부를 관통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국적으로 ‘풍수해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27일(화)엔 지진(지진해일) 대비 훈련을 실시하며, 28일(수)에는 문화재 화재·해양오염·출입국시설 화재 등 부처별 ‘특수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27일(화) 지진 대비 훈련에선 오후 2시 충북 보은군 일대에 강진(규모 6.8)이 발생한 것으로 가정하고 시행된다. 지진 발생과 동시에 전국에 재난경보가 발령되면 일반 국민들은 지금까지의 민방공 공습경보 때처럼 건물 지하층 등으로 대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을 멈추고 지진대비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물 밖으로 신속히 빠져나와 인근 공원이나 광장 등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한반도는 역사적 기록 및 지진 전문가에 따르면 환태평양 지진대와 접하고 있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판의 경계에 위치한 중국과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빈도가 낮고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나, 최근 지진 발생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훈련참여기관(지자체, 소방관서, 경찰관서, 전기·가스안전공사 등)에서는 지진재난으로 인한 전기·가스 등 생활 기반시설 피해복구, 인명구조, 댐·저수지·지하철 등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 건물붕괴·화학공장 화재 등 지진 2차 피해에 대비한 통합 현장훈련을 실시한다. 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 고성 등 동·남해안 지역 23개 시·군에서는 지진해일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전국 1만9000여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890만명이 지진·화재 대피훈련에 참여하고 정부중앙청사에서도 청사 내에 근무하는 국무총리실 등 입주 부처 공무원 모두를 대상으로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기상이변 등으로 발생하는 주변국의 재난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번 훈련에 국민들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소영기자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