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M OLED 한국업체 `위풍당당`

 LGD AM-OLED제품 사진설명 : LGD가 ‘a-Si’방식으로 개발한 15인치 AM-OLED 제품.
LGD AM-OLED제품 사진설명 : LGD가 ‘a-Si’방식으로 개발한 15인치 AM-OLED 제품.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확고한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4세대 라인 양산에 나선 삼성SDI를 필두로 최근 전열을 정비한 LG디스플레이가 공격 가세하면서 해외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보다 앞서 AM OLED 양산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PDP와 LCD에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차기 먹거리인 AM OLED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SID 2008’ 전시회에서 삼성SDI·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AM OLED 제품군을 대거 출품하며 해외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력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만해도 휴대폰과 일부 소형 TV용 시제품이 고작이었지만, 올 행사에서는 손에 꼽을 수 없을만큼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2∼31인치에 이르는 총 15종의 AM OLED 패널을 출품했다. 특히 14·31인치 TV용 제품부터 12.1인치 노트북용 패널, 3∼5인치급의 중소형 제품으로 한층 완벽한 제품 라인업을 과시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을 적용한 31인치 초슬림 TV용 패널은 고급스런 디자인과 선명한 화질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노트북용 12.1인치 패널은 산화물(Oxide) TFT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대형 패널로, 현재 AM OLED 양산 기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AM OLED 개발팀장인 김성철 상무는 “산화물 TFT 기술은 공정 단순화와 비용절감은 물론 대면적 패널 양산에도 용이하다”면서 “이렇게 빨리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했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본격 양산에 들어간 2인치대에서는 흥미로운 제품군들이 선보였다. AM OLED는 LCD보다 얇고 화질이 뛰어난 것은 물론 유연성과 양면발광의 장점까지 있어 제품과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삼성SDI는 휴대폰 내외부 창을 한장의 AM OLED 패널로 구현한 양면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걸었다. 또 골프용 장갑 앞면에 AM OLED를 장착, 손등만 봐도 그날의 날씨와 바이오리듬 등을 알 수 있는 제품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밖에 전자 명함과 DVD 플레이어 하단에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미리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접을 수 있는 5.4인치 제품, 5인치 QVGA급 투명 패널도 관심을 집중시킨 AM OLED 제품군이었다. 이같은 기술력 덕분에 삼성SDI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AM OLED 분야 올해의 제품상과 논문상을 휩쓸었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도 15인치 대면적 TV용 AM OLED 패널을 처음 출품했다. 이 제품은 TFT 기판에 직접 OLED를 형성하는 종전 방식과 달리, 하부 TFT 기판과 상부 OLED 기판을 전기적으로 결합한 이른바 ‘DOD’ 기술로 구현해 SID 우수 논문에 꼽히기도 했다. DOD는 대형 TV에서도 균일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AM OLED 기술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 라인에서 그대로 양산할 수 있는 아모퍼스 실리콘(a-Si) 방식의 TFT 기판을 사용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또한 a-Si 방식으로 개발된 AM OLED 패널 가운데는 최대 크기로, LTPS에 비해 단점으로 꼽혀온 대면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만 패널 업체들도 가세했다. 대만 CMO의 자회사인 CMEL은 해외 업체 가운데 가장 앞선 25인치 WQVGA급 TV용 AM OLED 패널을 출품했다. 한편 SID 2008 전시회에서는 AM OLED 분야가 단연 최고의 관심을 모았다. OLED 재료 전문업체인 ‘유니버셜디스플레이’사의 제니스 메이흔씨는 “AM OLED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굉장했다”면서 “AM OLED 시장은 재료와 패널, 어플리케이션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 조만간 주류적인 위치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