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도약의 현장을 찾아서](19)스쿨환경산업

 스쿨환경산업(대표 정재훈 www.schoolwater.com)은 위생과 일회용 쓰레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아이디어 정수기 밸브를 개발, 일약 스타로 부상한 기업이다.

 경성대 창업보육센터 내 1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연신 울리는 전화통을 붙잡고 상담에 여념이 없는 여직원과 사장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사장은 “저도 지금 막 인근 군부대에서 제품 설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현재 일선 학교로부터 상담과 주문이 쇄도해 10여명의 영업직원들이 일일히 찾아다니며 정신없이 뛰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하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것은 물이 아래로 뿐 아니라 앞으로도 나올 수 있게 만든 특허 정수기 밸브(제품명 : 아이콕밸브)다. 컵 없이도 물을 마실 수 있고, 컵을 이용할 때는 기존 방식대로 사용하면 된다. 또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수기에 곧바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어 번거롭지도 않다.

제품 개발은 다년간 학교 정수기를 관리하며 쌓은 스쿨환경산업의 노하우와 정수기 사용에 따른 여러 문제를 학교와 학생 입장에서 해결해보고자 했던 정사장의 고민이 결합해 나온 결과물이다.

 정 사장은 “학교 정수기를 관리하면서 정수기 부근이 늘 일회용 종이컵과 흘린 물로 지저분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일회용 종이컵이나 머그컵이 없을 때는 어린 학생들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정수기 꼭지에 입을 대고 어렵게 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2년여의 노력 끝에 이달 초 시제품이 나왔고, 그동안 정수기 관리를 맡아 온 부산 지역 300여 학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학교 정수기 관리 담당자들은 ‘왜 이제서야 이런 제품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시와 학생들의 식수 위생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 좋다’ 등 호응 일색이다.

‘아이콕밸브’에 이어 역시 발명특허를 받은 ‘낙수방지용 물받이’ 제품도 함께 선보인 스쿨환경산업은 이 두 제품으로 올 해 최소 20억원의 매출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훈 사장은 “현재 정수기 위생 점검 및 여러 기능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수기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정수기 부품 개발과 원격관리 사업을 토대로 정수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