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전조인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인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 PDP모듈에 2위 자리를 내줬던 CRT 매출 점유율이 한 분기 만에 제자리를 되찾았다. 평균판가(ASP)도 PDP모듈이 2%가량 떨어진 반면, CRT는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지사장 안현승)에 따르면 패널별 매출점유율 집계에서 지난해 4분기 14.4%로 3위에 머무른 CRT는 올해 첫 분기 15.5%로 회복하면서 PDP모듈(13.3%)을 따돌렸다. 비수기였던 1분기, CRT 판매량이 20% 정도 떨어지는데 그친 데 비해 PDP모듈은 30% 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중국·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판매비율이 높은 CRT는 신규수요가 많아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간 것과 달리, PDP는 선진국 소비자의 교체수요가 많아 계절적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판가(ASP)도 PDP모듈은 사상 처음 1200달러 선이 무너지며 1187달러를 기록, 나홀로 추락했지만 CRT는 오히려 4달러 오른 174달러를 유지했다. 이런 양상은 CRT가 ASP 하락을 이끌만한 이슈가 없었던 것과 달리 PDP는 지난 4분기 32인치대 보급형 PDP 모듈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체 ASP 인하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평균 20만대 이상의 32인치 PDP 모듈을 판매한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미국 비지오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중국 가전업체와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세계 톱3 PDP모듈 업체인 마쓰시타전기도 올해 안에 32인치 제품을 출시하기로 해 PDP모듈 시장 전체 ASP 하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 박경선 연구원은 “CRT와 PDP의 매출점유율·ASP 순위 역전은 대체로 안정적 시장을 유지하는 CRT보다 계절적 부침이 강한 PDP모듈의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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