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은 늘어났지만 수지는 악화

 올 들어 가계소득이 늘어났지만 기름과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지출도 함께 늘어나 가계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급등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2% 증가에 그쳐 지난해 증가율 4.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의 실질소득 증가율 0%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서 살펴보면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2000원이며 1분위(하위 20%)는 86만9000원으로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8.41에 달했다.

 소득 5분위 배율 8.41배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분기 5.95배에서 올해 1.4분기 5.72배로 소폭 개선됐다. 전국가구의 1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 실질로는 1.5% 늘어났다. 전년 동기대비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는 1.6%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는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항목별로는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라 연료비·전기료 등 광열·수도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늘었고 조세와 사회보험료 등으로 구성된 비소비지출은 45만8000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2.6% 증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