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8 ITRC포럼’이 다음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코엑스(COEX)에서 열립니다. WIS/IT 테크노마트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대학 우수 IT연구를 장려하고 국내 최대 IT전시회에서 각 연구센터별 연구성과 및 보유기술을 전시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전자신문은 포럼이 열리기 전 4주간 ITRC포럼에 참여한 연구실 중에서도 눈 여겨 봐야 할 대학 연구실을 4주간 월요일마다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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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모태는 ‘군대’다. 미국 국방부가 ‘알파넷’이란 이름으로 몇몇 연구소와 대학 컴퓨터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처럼 인터넷과 같은 국방 연구과제의 성공적 상용화는 산업구조를 바꾸기도 한다. 미국이나 일본이 군수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ITRC포럼 2008’에 참여하는 ‘아주대학교 국방전술네트워크 연구센터(AJOU-TNRC)’도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국방 연구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센터는 아주대를 중심으로 한양대·경북대·국민대·연세대·가톨릭대·홍익대 등 7개 대학 18명의 교수와 80여명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 내 인력양성과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 등을 긴밀히 연계해 연구 및 인재 양성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아주대 임재성 센터장(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은 “방위연구는 전시라는 최악의 상황을 놓고 진행하기 때문에 보안이나 시스템이 그 어떤 것보다 견고한 편”이라며 “우리 연구센터에서는 방위연구가 상용화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하는 연구와 상용화된 시스템을 방위산업에 적용하는 연구를 동시에 진행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꾸준히 내고 있다. 연구센터는 전투기들끼리 임무수행시 필요한 통신기술과 영상·정보 등 대용량 파일 송수신이 가능한 ‘차세대 전술 데이터링크시스템’ 구조를 올 초 완성했다.
또한 군에서는 보안을 위해 다양한 주파수로 통신한다는 특성에 착안, 주파수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빠르게 송수신이 가능한 ‘육군전술네트워크’도 연구 중이다.
이번 달까지 국방전술네트워크 관련 분야에서 SCI급 논문 10편과 해외 콘퍼런스 논문 42건 등 학술 발표도 꾸준히 하는 한편 24건은 특허까지 출원했다.
아주대학교 국방전술네트워크 연구센터는 이번 ITRC 포럼에서 그 동안 연구한 시스템과 장비를 전시 및 시연한다. 특히 △지뢰나 적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을 분석해 지휘부에서 명령 및 대응하도록 구축된 밀리터리 콥 시스템(military cop system) △무선 채널 공격 및 복제 등에 강한 군사용 통신 무선장비 보안 하드웨어 모듈 △전투 이동무선망 성능분석 시뮬레이터 △다중대역 특성을 구현한 소형다중대역안테나 등이 주목할 만 하다.
임 교수는 “기존에 해결 불가능한 일들에 IT가 결합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냐”며 “국방전술과 IT의 시너지로 작전의 효과를 일으키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