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이어 공공의 안전과 응급 서비스 분야에서도 무선 광대역 기술을 적용해 시민의 안전과 공공서비스를 향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각국 경찰 당국이 테러나 재해, 대규모 시위장에서의 안전을 도모하고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실시간 데이터 검색과 비디오 감시 역량을 강화해 효과적인 임무수행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공공분야에서는 1997년부터 협대역 무선 기술인 테트라(TETRA)가 구축돼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광대역을 지원하는 테트라2 표준이 제정 중에 있다. 속도와 대역 폭이 개선되면서 실시간 무선 서비스가 더욱 원활해져 현장의 경찰요원들의 실시간 동영상 및 정보 접근이 더욱 신속해진다.
영국 경찰은 지난 2005년 열차 테러 사태를 테트라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압한 뒤 무선 비디오 감시를 확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대는 ‘이매진(IMAGIN)’이라는 첨단 시스템을 최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각 곳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서 수집된 동영상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 경찰들이 임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이 시스템으로 주민등록 DB에 접속해 용의자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 DB를 연결해 신원정보를 파악할 수도 있다.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네트워크 체계를 갖춘 셈이다.
남부의 도싯(Dorset) 경찰대 역시 테트라 네트워크를 통해 비디오 감시 시스템을 구축,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노동당 전당대회의 치안유지 과정에서 당초 어려움이 예상됐던 음영 지역에서의 현장 및 군중 감시를 무선 광대역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싯 경찰대는 이에 앞서 영국경찰력증진국(NPIA)과 모토로라가 함께 주관한 공공 무선 광대역 네트워크 프로젝트에 참여해 그물망 보안을 위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한 바 있다.
최근에는 메시 기술을 적용해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현장 영상을 고정 광대역이 연결된 중앙통제실에 전송해 전당대회 곳곳을 촘촘하게 감시하고, 위험 지역이나 요주의 인물도 실시간으로 체크해 경찰들에게 대처 지시를 내리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무선 광대역 기반의 비디오 감시 시스템이 효과적임이 입증되면서 도싯 경찰당국은 최근 축구 경기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당대회에 쓰였던 똑같은 하드웨어 장비를 축구 경기장 위치에 그대로 재구축함에 따라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 역시 테트라 네트워크에 통합됨으로써 순찰 요원들이 무선 CCTV 시스템에 포착된 영상에 접근할 수 있어 만일에 있을지 모를 훌리건의 돌발 행동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음성 및 데이터 전송을 보장하고 동시에 무선 CCTV 네트워크를 사용해 시끄럽고 통제가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적인 치안 유지를 가능하도록 했던 점도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 로저스 도싯 경찰본부장은 “군중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현장 요원에게 지휘관들이 신속한 지시와 의사결정을 전달하는데 무선 광대역 비디오 감시 시스템이 조력자가 됐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현재 영국의 대표적 이동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과 함께 주요 12개 대도시에서 메시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무선 도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이들 12개 도시에는 깡통 크기의 안테나가 가로등과 기타 거리시설에 부착돼 도시전체가 메시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로 묶이게 된다. 나아가 필요에 따라서는 테트라 네트워크가 메시나 와이맥스와 함께 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공서비스, 대중 교통, 물류, 제조, 사회기반시설 운용 등에 무선 광대역 통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제 지구촌 시민이 최상의 공공 서비스를 누리게 될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언 아이보리 모토로라 영국법인 무선통신사업부 이사 Iain.Ivory@motoro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