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9%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원은 25일 ‘한국경제 다섯 가지 패러독스’ 보고서에서 급격한 소비위축으로 내수 경기 부진이 우려되며 수출경기도 전반적 호조 속에 하반기에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10월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발표했다.
연구원은 내수 경기와 관련, 구매력 저하로 민간소비가 3.4% 증가에 그치면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가운데 경기하강으로 기업투자 심리도 위축돼 설비투자는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경기는 대 선진국 수출은 부진할 수 있지만 신흥국 수출 확대가 이를 상쇄시켜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16.6%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았다. 원유 등 수입가격 급등에도 1달러당 995원 수준의 높은 환율이 서비스 수지를 개선시켜 경상수지는 1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3.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상황 악화가 예상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환율은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나 상반기(990원)보다는 하반기(1000원)에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하강 초기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내수부문의 부진에도 외수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에는 경기급락 방지 및 성장잠재력 확충 기반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물가 안정노력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불식 △경제고용 창출력 강화를 통한 내수시장 붕괴 방지 △기업투자 활성화 △성장엔진인 수출경기 호조를 유지 △금융·자산시장 변동성 축소를 통해 안정성장 기반을 마련 등을 연구원은 주문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