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달 구본무 LG 회장에게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략을 보고한 이후 적극적인 사업화 의지를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모바일사업부 소속이었던 AM OLED 연구개발(R&D)·생산·판매조직을 최근 별개 사업부로 독립시키고, AM OLED 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본지 4월7일자 1면 기사 참조〉 연구소 선행개발 1담당이었던 안병철 상무가 신설 사업부를 맡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조직은 LCD 분야의 모바일·IT·TV 사업부와 AM OLED 사업부 4개 조직으로 개편됐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AM OLED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북 구미의 생산조직은 물론이고 안양·우면동 등지의 연구소 조직도 통합하기로 했다.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에 이전할 계획이다. 구미의 2세대 생산라인에 이어 향후 신규 투자에 나설 3.5세대 AM OLED 라인은 파주 단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가 이례적으로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AM OLED 사업 확대에 서둘러 나선 데는 구본무 LG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초 LG디스플레이가 구 회장에게 AM OLED 사업전략을 보고한 뒤 지금까지 삼성에 비해 양산 준비가 늦었던 점을 호되게 질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보고 직후 AM OLED 사업부를 전격 신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회사 안팎의 해석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중 조직개편은 드문 일이지만 그만큼 AM OLED 사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3.5세대 라인 양산이 일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초만 해도 AM OLED 양산 확대에 부정적이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연내 3.5세대(730×920㎜)급 AM OLED 설비 투자에 착수하고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조기 사업화 계획으로 선회했다. 전담 사업부 신설을 계기로 내년 1월 장비 반입과 이르면 상반기 양산 개시로 다시 한번 피치를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기 양산을 위해 현재 삼성SDI의 4세대 라인이 채택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사장은 AM OLED 사업과 관련해 양산을 먼저 시작하지 않더라도 빨리 따라간다는 이른바 ‘빠른 추격자’ 전략을 고집해왔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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