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재 산업계가 우리나라에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전자와 자동차 등 신소재 수요가 많은 분야에 앞선 우리나라 기업들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리 관련 국제 단체인 국제동연합회(ICA)와 복합소재 관련 기업 연합체인 JEC그룹 대표자들이 잇달아 방한, 구리와 복합소재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요 소재 업계가 각각 자신들이 다루는 소재의 활용 분야를 넓히기 위한 활동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또 원자재가 인상으로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성 등을 화두로 다른 소재와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자·자동차·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의 강자로 신소재 수요가 많은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CA는 지난주 한국동공업협동조합과 함께 국내 산학 관계자들을 초청, 국내 업계에 대한 지원과 협력 계획을 밝혔다. ICA가 국내에서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 스틸먼 ICA 기술이사는 “구리는 열과 전기 전도성이 좋고 항균 특성까지 갖춘 친환경 소재로 환경과 보건·에너지·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며 “국내 기업 및 대학·연구소의 구리 관련 R&D 과제를 선정, 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리끄 뮤텔 JEC그룹 사장은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복합소재 관련 전시회인 ‘JEC 컴포지트 아시아 쇼 2008’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뮤텔 사장은 “플라스틱과 탄소·유리섬유 등 2가지 이상 소재를 섞어 새 특성을 부여한 복합소재는 가볍고 강도가 높아 자동차·항공기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복합소재 수요가 무궁무진한 자동차·전자·에너지 산업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복합소재 활용도가 낮고 관련 기업들은 국제 무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철도연구원 등 복합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 의사도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