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사인 노키아의 휴대폰 가격 인하설로 동반 급락했다. 휴대폰 부문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탓이다.
26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3.96%(2만8000원) 하락한 6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LG전자도 3.77%(5500원) 내린 14만5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 한 때 LG전자는 10.62%(1만5500원)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7위까지 밀려났으나 주가가 회복되면서 6위를 되찾았다.
이날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최근 북미시장 진출과 삼성전자 견제를 위해 휴대폰 단말기 가격을 20%정도 인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소문의 실체가 없고 비록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LG전자와 노키아의 시장은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노키아의 가격 인하설에 대해 “북미시장 공략 강화에 대한 발언이 와전된 해프닝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지난 2004년에도 노키아가 휴대폰 가격을 10% 인하하면서 오히려 노키아 삼성전자 등의 메이저 업체의 시장점유율과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LG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오히려 득을 봤다”며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인하를 추진한다 해도 LG전자 등과는 시장 타깃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또한 “북미 시장 내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20%를 상회했던 2년전과 달리 1분기 현재 6.5%로 급감한 상태”라며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의 2강구도의 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