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로봇랜드, 외국 테마파크와 경쟁구도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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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라마운트와 MGM이 인천시에 영화 테마파크를 세우기로 하면서 인접한 로봇랜드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볼거리가 인접해 더욱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관측과 거대 테마파크에 가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다.

파라마운트와 대우차판매는 인천 송도유원지에 영화 테마파크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를 오는 2011년 문을 연다고 밝혔다. (21일자 26면 기사 참조) 부지 49만9500㎡(15만 평)에 들어설 테마파크에는 툼레이더 , 탑건, 타이타닉 등 파라마운트의 인기작을 소재로 하는 첨단 놀이, 휴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유원지에서 가깝게 보이는 인천시 영종도에는 미국 MGM사의 테마파크 건설을 논의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초 MGM스튜디오와 협약을 맺고 2011년말까지 공항인근 부지 150만㎡(약 45만평)에 무비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천시가 야심적으로 주도하는 로봇랜드 사업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애당초 로봇랜드 사업을 기획할 때는 인접한 지역에 유사한 테마파크가 들어설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도와 영종도의 미국계 테마파크를 육로로 잇다보면 공교롭게도 청라지구 로봇랜드 부지가 나타난다. 세 개의 테마파크는 모두 반경 15km, 자동차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여러 테마파크가 한 지역에 밀집하면 관람객 입장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쉽게 접하는 장점이 있다. 관람객 유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미국 올랜도의 경우 9개의 테마파크가 밀집하면서 오히려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외국 테마파크의 국내 진출도 로봇랜드 사업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토종 테마파크(로봇랜드)가 미국계 테마파크의 협공으로 고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로봇테마파크 운영에 필수적인 로봇콘텐츠가 아직 부족하고 개장 시기도 미국계 테마파크보다 1년 가량 늦기 때문이다. 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은 “상황변화에 따라 파라마운트측과 콘텐츠 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연구 중이다. 로봇랜드의 완공까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업성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