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IT힘 빌려 새 고객 잡는다

카드사, IT힘 빌려 새 고객 잡는다

 “차세대 멀티미디어 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기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혜택을 드릴 것이다.”-강정원 국민은행장(작년 11월 삼성SDI와 세계 최초 멀티미디어 카드 개발 협약 후)

 “3세대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제휴는 금융과 통신 간 컨버전스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이재우 신한카드 사장(4월 KTF와 합작사 설립 조인식 후)

 “이번 제휴는 온라인 고객들의 신용카드 서비스 선택 영역을 확장시킴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한층 증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이달 NHN과 업무제휴 후)

 카드사들이 IT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 카드사는 IT업체와 제휴 배경으로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바로 ‘신규 고객확보’기도 하다. 세계 최초 또는 업계 최초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 특히 잠재고객인 10∼20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를 IT산업의 힘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포문은 작년 말 KB카드의 국민은행이 열었다. 차세대 멀티미디어 카드 개발을 위해 국민은행은 처음으로 IT업체와 손을 잡았다. 내달 초 출시될 이 카드는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은행 측은 이 카드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이동탁 카드마케팅부 팀장은 “금융과 IT 그리고 인터넷이 붙는 것으로 25∼29세의 신세대가 주요 고객층”이라며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신한카드가 치고 나가고 있다. 3세대(G) 모티즌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KTF와 제휴하고 합작사(모바일크레디트)도 세운다. 3G 휴대폰에 내장된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에 카드를 발급받아 활용하는 모델로, 이 회사는 잠재적으로 KTF의 고객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다.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서도 KTF와 모바일 조회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부동산 업체인 플래너뱅크와는 부동산 포털사이트(shinhancard.repb.co.kr)까지 열었다.

 김병철 브랜드홍보팀 차장은 “기존 유통점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IT와 모바일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는 NHN과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에서 신용카드 승인내용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7월 오픈한다. 업계 최초로 서비스에 나서는 것으로 이를 위해 비씨카드는 네이버에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조회서비스 외에도 신용카드 발급 등 신규 고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