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없는 유가 상승으로 연비가 자동차 구매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연비 우수 차량의 인기가 상종가다.
27일 에너지관리공단이 집계한 연비 기준에 따르면 국산차 중 가장 연비가 좋은 휘발유 차량(자동변속기 기준)은 리터당 16.6㎞인 GM대우 ‘마티즈 0.8S’와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1.0’이다. 두 차량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각각 1만8000대와 3만3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모닝’은 현재 출고 대기 기간만 3개월을 넘을 정도다.
소형차 가운데는 GM대우의 ‘젠트라1.2’가 리터당 15.4㎞로 좋은 연비를 보였다. 또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 ‘i30 1.6’과 같은 엔진이 장착된 ‘아반떼 1.6CVVT’가 리터당 13.8㎞로 비교적 연비가 좋다. 두 모델은 상반기 베스트셀링 톱10에 모두 진입했다.
준중형급 모델에서는 ‘아반떼 2.0CVVT’ 모델이 리터당 12.8㎞로 가장 우수했고 르노삼성의 ‘SM3’가 12.6㎞, ‘i30 2.0’이 12.4㎞, GM대우 ‘라세티 1.6DOHC’가 12.3㎞의 연비를 자랑한다.
중형급은 기아 ‘로체 2.0CVVT’ ‘쏘나타 2.4’ ‘로체 2.4’가 각각 리터당 11.5㎞로 연비가 좋았다. GM대우 ‘토스카 1.8DOHC’ 모델은 11.2㎞, ‘로체 1.8 CVVT’는 10.9㎞로 나타났다.
경유 차량(자동변속기 기준)은 ‘베르나 1.5’가 리터당 17.4㎞로 연비가 가장 우수했다. 또 ‘프라이드 1.5’가 16.9㎞, ‘i30 1.6’이 16.5㎞, ‘아반떼 1.6디젤’이 16.5㎞로 뒤를 있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 우수 연비 차량은 ‘싼타페 2.0디젤’ 13.2㎞, ‘싼타페 2.2디젤’ 13.1㎞, ‘스포티지 2.0디젤’ 13.1㎞ 순이다.
현대자동차는 연비가 향상된 2009년형 ‘싼타페’를 내달 2일부터 시판한다. 2009년형 ’싼타페’는 엔진 튜닝으로 최고 출력이 158마력에서 161마력으로 연비가 리터당 12.5㎞에서 13.2㎞로 향상됐다.
한편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 급등 전 월평균 21만8000원 들어가던 유류비가 현재는 30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또 이들의 86.5%는 현재 지출하는 유류비에 대해 ‘재정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자가용을 보유하지 않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기름값 등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차량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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