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명문 어학원에서 출발한 정상제이엘에스의 박상하(51) 사장은 최근 ‘22년의 교육 노하우’를 디지털화하는데 열중이다. 초·중학생을 타깃으로 한 정상제이엘에스가 단순한 어학원 이미지를 벗어나 종합 교육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동력이 바로 ‘에듀테인먼트(교육+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어학용 게임들이 실패한 이유는 교육과 게임의 장점을 서로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완성도와 밀집도는 물론 어느 정도의 재미를 담보해야 진정한 에듀테인먼트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 사장은 정상제이엘에스의 교육 노하우와 게임의 재미를 살린 어학용 게임 개발을 위해 여러 게임 개발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그는 어학용 게임이란 이미지를 벗어나 게임 자체로만 평가했을 때, 재미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숙제라며 고민을 토로한다.
박 사장의 이런 철학은 학원 수강생들에게 제공하는 온라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체스(CHESS)’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체스는 학생 수준에 맞게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날 학원에서 이루어진 수업 내용은 체스를 통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학생들은 체스로 복습하고, 수업시간에 시간상 제약으로 배우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한다. 이 같이 체스는 철저하게 오프라인 학원 수업과 연동돼 이루어진다.
박 사장은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학생 수준과 온라인 특성에 맞는 적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거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현장 강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고는 인터넷을 통해 배포했습니다. 그것들을 온라인 교육 콘텐츠라고 부른 겁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고 전달돼야 합니다. 그런 고민이 없다면 실패는 불 보듯 뻔한 거죠.”
정상제이엘에스는 다른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문제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차근차근 온라인 교육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단 학원생들만을 대상으로 온라인 프로그램 테스트를 실시한 후 인터넷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벨별로 만든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4년치 정도를 미리 확보해 놨다.
“아직까지는 정상제이엘에스의 22년 노하우를 완벽하게 디지털화하는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초·중학생 교육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정상제이엘에스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