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증시에서 중소형 IT종목들의 매력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IT종목에 관심 가질 것을 주문했다.
IT업황이 계속 호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형 IT종목에 비해 덜 오른 중소형 IT종목들이 향후 시장에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소위 대형 IT종목 빅3는 연초대비 29%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에 비해 중소형 IT종목은 업황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7.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 2분기 IT종목들의 영업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대만달러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 IT산업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에 경기침체로 북미와 유럽지역의 IT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 개도국의 IT수요가 증가해 선진국 수요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경기도 바닥국면에서 벗어나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점쳐지고 있고, 휴대폰·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IT종목들의 실적 개선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부품 및 장비업종 중심의 중소형 IT종목들의 실적 개선도 동반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태양광·LED·하이브리드 전지 등 그린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신성장산업으로 부각되는 점도 중소형 IT종목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고유가 지속, 지구 온난화 현상 심화,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화 등의 글로벌 환경 변화가 기회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도 중소형 IT종목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기업 설비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자산합계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하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자회사를 대상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의 경우 수직 계열화를 위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업체에 대한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 IT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핵심 부품·소재 회사 관련 종목들의 주식을 은밀히 매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독과점적 시장 점유율과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IT부품·소재주가 향후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IT 부품·소재 종목
소디프신소재, LG마이크론, 에이스디지텍, 테크노세미켐, 인탑스, 토필드, 엘앤에프, 우리이티아이, 심텍, 이노칩 코닉시스템
※자료 : 굿모닝신한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