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물류의 미래는 이곳에서

 ‘자동 계산되는 티셔츠 더미’ ‘농구하는 지게차’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한국물류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킨텍스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경기도청이 후원하는 ‘한국국제물류 및 유통산업전 2008’이 개최됐다.

 오전 11시 서병륜 한국물류협회장 등 15명의 테이프 커팅 행사로 막을 올린 이 전시회는 △물류관련기기 △물류서비스 △물류 IT장비 △RFID/USN 기반 물류시스템 △점포설비기기 △POP 집기류 등 부문에서 4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제품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국제 상용·특장차 전시회도 함께 열려 다양한 물류 관련 운송장비도 선보였다.

 ◇실용적 전자태그(RFID) 솔루션을 찾아라=행사장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RFID 관련 제품들. LS산전은 자사의 RFID 솔루션 시스템인 엑스코드(X code)를 선보였다. 출입통제, 물류·유통, 자산관리, 실시간 위치추적 등 전 분야에 RFID를 도입해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관람객들은 전자태그사업의 실용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금속제품에 RFID를 부착했을 때 문제는 없는지, RFID 리더가 RFID를 읽어낼 수 있는 범위를 조절할 수는 있는지, 가격 경쟁력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노우선 LS산전 부장은 “물류업계에 RFID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참여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관심도 뜨거운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팰릿, 컨테이너=단순히 제품 보관 상자 정도로만 여겨졌던 팰릿과 컨테이너에도 이른바 ‘아이디어’를 불어 넣은 상품들이 선보였다.

 영림목재에서 선보인 벌크 컨테이너는 사용후 접어서 회수할 수 있는 제품으로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다. ‘메시 컨테이너’는 철근을 뼈대로 한 뒤 합판을 살로 붙인 컨테이너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합판이 손상되는 경우 컨테이너를 폐기할 필요 없이 손상된 합판만 새로 붙여 쓸 수 있다.

 국내 개발로 전 세계 특허를 취득한 이른바 ‘이동형 사무소’인 미래에스엔티의 확장 쉘타도 인기가 높았다. 김백희 미래에스엔티 대표는 “20ft 컨테이너의 국제 규격 크기를 기준으로 제작해 의료·건설·레저 등 다양한 용도의 이동형 사무소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며 “미국·두바이 등 이동형 사무소 수요가 높은 해외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신개념 운송차량=운송차량은 SM메탈의 ‘농구하는 지게차’가 관심을 끌었다. 회사 측은 부스에 농구 골대를 설치한 뒤 지게차 앞 포크로 농구공을 집어 슛을 쏴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런일이 가능한 것은 포크를 접이식으로 설계했기 때문. 기존의 포크는 앞으로 날카롭게 뻗어 있어 현장에서 종종 안전사고를 일으켰다. 제품을 운송한 이후에는 포크를 접어 현장인력을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한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