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회담을 계기로 한-중 에너지·자원 협력에 불이 붙었다.
우리 에너지기업의 현지 생산 프로젝트 참여가 잇따르고, 대형 플랜트 사업자들이 국영기업들과 원전·석유 개발에 동참하는 등 ‘한-중 에너지 밸트’가 조성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추진 중인 연 생산량 80만톤 규모의 대규모 에틸렌 생산공장 합작사업에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베이징 신세기 일항 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중국 마시우홍 상무부 부부장,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 왕티앤푸 시노펙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예비합작계약(FA)을 체결했다.
SK에너지는 합작법인의 지분 35%를 취득하며, 오는 2011년말 가동을 시작해 에틸렌 외에도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30만톤,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30만톤, PP(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두산중공업도 이날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원전 분야 협력을 위한 약정을 맺고, 중국 신규 원전시장과 해외시장 진출에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CNNC가 향후 2020년까지 매년 3기 이상 건설을 추진중인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 매년 3억달러 가량의 주기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국이 기득권을 확보해 놓고 있는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의 원전사업에도 발을 뻗치게 됐다.
자원공동개발 분야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 CNODC와 석유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미얀마 가스전 탐사광구(AD-7)를 시작으로 해외 유전개발에 전략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AD-7 탐사광구 운영권자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축적한 광구운영 경험과 함께, 세계적인 탐사 기술을 보유한 CNODC와 손 잡음으로써 해외 에너지개발 보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중 양국의 에너지·자원 협력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며 “국제무대에서의 석유·가스 개발 협력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