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업계, 비용절감 허리띠 바짝 조인다

 승강기업계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28일 티센크루프동양, 오티스, 현대엘리베이터 등 승강기 빅 3는 건설경기침체에 원자재 상승까지 겹쳐 상반기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마다 구조조정, 구매효율화, 디자인 변경 등 원가절감을 위한 대책도 다양하다.

업계 3위인 티센크루프 동양엘리베이터(대표 배진영)는 생산과 설치부문 일부 인원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티센동양은 최근 천안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폐쇄와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직 150여명을 감축했다. 회사측은 승강기 생산라인은 줄여도 승강기 판매와 AS망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티센동양은 노조와 마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부터 계속되는 만성적자 때문에 생산, 설치부문의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티센동양은 이달초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전면 가동한 것을 계기로 낭비 요소를 없애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아웃소싱을 확대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오티스 엘리베이터(대표 브래들리 벅월터)는 철판, 코일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데 집중했다. 오티스는 이같은 전략에 따라 철판에서 복사용지까지 회사내 모든 자재구입을 총괄하는 구매팀을 신설했다. 회사측은 대량구매에 따른 가격인하를 통해 올해 창원공장과 서울본사에서 총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공격적인 저가수주 덕택에 오티스를 제치고 올들어 승강기 수주량 1위로 올랐지만 부작용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원자재 상승으로 지난 1분기 수익률이 전년대비 떨어지자 다음달부터 ERP를 전면 가동하는 한편 원가절감에 유리한 승강기 설계도입도 검토 중이다. 회사측은 최근 승강기사업의 수익구조가 악화됐지만 새로운 승강기 소재개발 등 원가절감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승강기업계의 한 전문가는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승강기 내수시장에 저가수주가 계속되고 있다. 승강기는 공사물량을 수주한지 6개월은 지나야 착공하기 때문에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 손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