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증권사들에게 제휴 신용카드 발급이 허용되면서 증권사의 마케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증권업계는 5대 금융공동망에 대한 이용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도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되면서 금융공동망 이용을 통한 고객 확보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증권사의 제휴 신용카드 발급, 보험사의 지급결제 등을 허용키로 함에따라 증권업계와 보험업계가 시행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보험사간 금융공동망 이용이 실현되면 고객 접점의 확대뿐 아니라 은행과의 영역 경쟁도 격화될 조짐이다.
◇증권업계 5대 금융 공동망 이용 추진=현재까지 증권사는 어음관리계좌(CMA)를 통해 고객에게 지급결제 할 수 있었지만 고객은 카드사와 CMA 예치금 한도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사와 제휴하게 되면 신용거래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증권사들은 CD·ATM, 타행환, 지로, 전자금융, CMA 공동망 활용 등 5대 금융공동망에 대한 이용도 추진하고 있다.
최용구 증권업협회 증권산업팀장은 “증권업계의 요구로 5대 금융망 활용을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현재 금융결제원이 증권사별 참가금 규모 산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를 허용할 경우 증권사 고객들은 하나의 카드로 전국 금융망을 이용해 결제, 계좌이체, 공공요금 납부 등이 가능해진다. 증권사도 단순히 카드 결제만 허용할 경우 기존 CMA와 별 다를게 없지만 공동망을 활용할 경우 이용 고객 확대는 물론 다양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져 고객 유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보험사 지급 결제 허용=보험사들도 지급결제가 허용됨에 따라 지급결제 상품이 어느정도 고객 유치에 효율적인지 따져보고 있다. 보험의 경우 지급 결제가 허용되면 당장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 때 은행 계좌를 거치지 않고 보험사 지급결제 계좌로 직거래 할 수 있다.
소손영 생명보험협회경영기획팀장은 “지급결제망 구축 비용도 계산한 바 없고 이제 보험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햐지만 공동망 이용이 허용될 경우 고객편의 증진 등에 이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로선 지급된 만기 보험금 등을 자신들의 계좌에 유치해 신탁상품 판매, 종합자산운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증권업계가 그랬듯 보험업계도 지급결제 계좌 자체로 큰 수익을 거두기보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고객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
◇걸림돌은 없나= 문제는 은행업계의 반발로 인한 공동망 이용 승인 여부와 지급결제망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일단 은행업계가 그간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금융망 이용에 대해 순순히 응할 지는 미지수이며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융공동망 이용에 대한 참가비용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한국금융증권이 증권업계의 금융결제원 지급 참가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500억원으로 추산됐다. 보험사도 비슷한 비용이 들것으로 추산한다.
또 개별 증권·보험사들이 금융결제원에 각각 가입해 지급결제 서비스를 할지, 대표 결제기관을 만들어 개별 보험사가 이를 경유하게 할 지 등의 기술적 문제도 풀어야한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