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우주과학의 기초를 수립하는데 큰 공헌을 한 독일 출신 우주과학자 언스트 스툴링거 박사가 지난 25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앨라배마주의 우주과학 박물관 ‘미국우주로켓센터’가 밝혔다.
스툴링거 박사는 로켓의 선구자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와 함께 독일에서는 V2로켓의 개발에, 그리고 미국에서는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아폴로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스툴링거 박사가 1975년 은퇴한 이후에도 원거리 우주 항행을 위한 이온 추진 로켓의 실용화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으며, 폰 브라운 박사에 대한 책의 저술에 참여하고 학술 세미나에도 나서는 등 우주과학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1995년 지역 신문 헌츠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툴링거 박사는 나치정권 치하에서 일하던 때를 “매우 개탄스러운” 시기였다고 회고했으며, 세계대전이 끝나자 자신과 동료 과학자들은 런던으로 날아가는 V2로켓 대신 우주로 향하는 로켓을 개발할 수 있게 되기를 다 같이 기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