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업계의 상장 열풍이 거세다. 우리나라 국민의 전통적인 교육열에다 신정부의 교육정책까지 더해 사교육 기업에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4년 코스닥에 입성한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교육업체들의 상장 열기를 부추기는 가장 큰 동력이다. 메가스터디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조원을 넘기며 NHN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기간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3위)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인터넷 기업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다음(10위)과도 격차를 벌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50%를 훌쩍 넘었다. 2006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크레듀도 시가총액 5000억원대를 넘나들며 코스닥 시총 순위에서 20위권을 오르내리며 상위권에 들어 있다.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와 웅진씽크빅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를 넘는다.
이 때문에 교육 기업들의 상장 노크는 계속되고 있다. CDI홀딩스, 한솔교육, 비유와상징 등이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에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조만간 정식 거래될 예정이다. 직장인 대상 e러닝 전문업체인 유비온은 오는 8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아발론교육은 최근 CJ 우리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B2B e러닝 업체인 사이버엠비에이나 공무원 응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업체 에듀스파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에 이미 상장돼 있는 업체 중에는 아예 교육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기업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였던 엔터원은 대일학원 인수 등으로 지난해부터 교육 시장에 진출했다가 최근 사명을 ‘팍스메듀’로 변경하고 교육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4월 중순에는 또 다른 교육업체 ‘교육과세상’을 인수, 공교육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인터넷전화(VoIP) 관련 솔루션 업체 디지탈온넷은 지난 4월 말 뉴욕타임스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영어교육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P2P 플라자(P2P Plaza)’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글로웍스(옛 벅스인터랙티브)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변경한 후 교육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온라인음악업체에서 교육업체로 본격 변신을 시작했다. 올 1월에는 미국 대학진학 컨설팅사를 신설했다.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이미 상장된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한, 우회상장 교육업체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 교육기업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한 정상제이엘에스나 이그잼, 스카이에듀로 유명한 현현교육 등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5년간, 상장한 교육업체들의 시가총액이 14배나 급증했다”며 “교육 기업들이 기업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