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을 꿈꾸는 교육 기업들에는 우회상장도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유가증권이나 코스닥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없이 이미 상장돼 있는 업체를 인수해 쉽게 상장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 일대에서 영어교육학원으로 유명한 정상제이엘에스(정상어학원)가 지난해 우리별텔레콤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고, 공무원시험 전문업체인 이그잼도 인쇄회로기판 전문업체 에이스일렉트로닉스를 우회상장했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상하 정상제이엘에스 대표는 “오프라인 직영학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전화영어시장에 적극 진출해 오는 2012년 매출액 2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지난해 6개 학원의 문을 연 데 이어 올해도 최근 3개 어학원을 론칭했다. 이를 포함해 하반기까지 총 10개의 어학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화영어 등 신규 사업 론칭과 함께 초등학생 중심의 온라인 교육도 중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447억원, 2008년 1분기 매출은 210억원, 영업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수능 전문 온라인 교육 서비스 스카이에듀를 운영하는 현현교육은 지난 2월 코스닥 업체인 한국정보공학의 지분 19.9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임시 주총에서 주주 간 이견으로 합병 관련 안이 부결되는 진통을 겪었다. 스카이에듀는 2000년 설립 당시 KBS의 출자회사였던 크레지오에듀가 2002년 사명을 바꾼 수능 전문 온라인교육 사이트로 누적 회원 수가 52만명에 이르는 메이저 교육사이트다.
이에 앞서 정진에듀도 코스닥 입성이 불발됐다. 코스닥 업체인 뉴월코프가 지난해 말 정진에듀의 최대주주인 강상호씨 등으로부터 보유주식 4만주(지분율 100%)를 8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결정을 번복했다. 정진에듀는 1967년 종로에 입시학원인 정진학원 개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0여개 지점의 학원 가맹점을 확보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