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을 사실상 ‘삼성전자’가 평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PC를 합친 전체 시장 점유율이 2위 업체와 비교해 배 이상 격차를 벌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셀런에 인수된 삼보컴퓨터도 점유율을 높이며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주연테크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발휘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 1분기 국내 PC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으로 45만1000대를 팔아 치우면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삼성이 점유율 40%를 넘기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삼성은 분기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007년 1분기 44만1000대를 1만대 차이로 갈아 치우면서 분기 매출 ‘기네스’를 기록했다.
2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LG전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포인트(p) 상승한 18만9000대를 판매했으나 1위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3위는 삼보컴퓨터가 차지했다. 삼보는 13만9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2.3%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1분기와 비해 2.2%p 상승한 수치다. 삼성은 지난 분기에 크게 크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2005년 33.1%에서 2006년 33.1%, 지난해 38.3%에서 올해 처음으로 ‘40% 고지’를 달성했다.
삼성은 특히 노트북PC 판매량이 크게 성장했다. 데스크톱PC는 26만9000대로 전년에 비해 1.4%p 상승한 반면에 노트북PC는 18만2000대를 판매해 3.1%가량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이 노트북PC 분야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2위와 격차를 17%가량 벌려 놨다. 노트북PC 시장에서는 삼성에 이어 LG전자(14.0%), 삼보컴퓨터(13.8%) 순이었다. 데스크톱PC는 삼성이 41.8%로 1위를, 이어 14%를 차지한 LG전자가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기에서는 노트북PC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를 제외한 외산 업체의 비중이 지난해 26%에서 24%로 떨어져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 측은 “방학과 신학기 아카데미 판촉 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신학기 프로모션에서만 지난 분기에 비해 133% 성장한 17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준기자 bjk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1분기 `빅3` PC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