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스(대표 석송곤)는 지난 2003년 말 설립 이후 오로지 휴대폰에 장착되는 터치윈도 개발에 올인해왔다. 휴대폰 시장에서 크게 수요가 는 터치윈도의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세계적으로 양산능력을 갖춘 회사가 손꼽을 정도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들어가는 보급형 터치스크린 양산으로 볼륨부터 키운 것과 상반되는 전략이다.
모린스는 지난 4년간 터치윈도 개발에 매달린 결과 심각한 자금난도 겪기도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에도 못미쳤다. 우여곡절 끝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모린스는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에 납품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간판제품인 햅틱폰에 모린스의 윈도터치를 일본 니샤 제품과 함께 적용 중이다. 국내 중소업체가 휴대폰 터치윈도에서 세계 1위 업체인 니샤와 동등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회사측은 삼성전자 납품을 계기로 5월까지 매출 50억원을 올렸고 해외서도 수출상담이 몰려들면서 연말까지 300억원 매출 달성을 낙관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배나 늘어난 셈이다.
디지텍시스템스(802억원), 한터치(500억원) 등 선두권 경쟁사에 여전히 못미치는 규모다. 하지만 매출의 100%가 터치윈도 제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훨씬 높다. 회사측은 휴대폰 업계의 주문물량을 대기 위해 현재 월 30만개인 터치윈도 양산능력을 내달말까지 10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한승덕 모린스 부사장은 “남들보다 터치윈도에 집중한 덕택에 안정된 양산체제를 일찍 갖췄다”라며 “연말까지 국내 터치스크린 업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