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해양시대, 바다에서 미래를 찾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적의 71%는 바다다. 육지의 3배에 이른다.
바다에는 육지생물의 7배나 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각종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조력·파력·풍력 등 친환경 해양에너지도 바다가 가진 힘이다. 오는 31일, 13번째 맞는 바다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전세계, 앞다퉈 해양개발=주요 선진국들은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6년 향후 10년의 해양과학을 위한 방향설정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이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해안생태계와 기후변화 등에 관한 4개 단기과제를 정하고, 400억원을 지원해 연구하고 있다. 영국도 해양관리기본법 제정과 독립부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션 2025’ 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해양 개발에 나선다. 일본은 지난해 해양기본법을 발효했으며, 중국도 2010년까지 추진될 제11차 국가 5개년 계획에 해양 분야를 따로 두고 해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해양산업의 현주소=우리나라는 조선분야 세계 1위, 해상 교역량 6위, 선박 보유국 7위를 기록할 정도로 해양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해양과학 원천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06년 국가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해양력은 12위, 해양과학기술 경쟁력은 15위다. 국가 기술경쟁력 6위와 국가 과학경쟁력 12위에 비해 떨어진다.
한국해양연구원 강길모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중 해양산업에서 창출되는 비율은 7%대”라며 “하지만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서 해양과학기술 분야는 2.5% 수준인 2489억원에 불과해 해양과학기술 향상과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다가 미래다=정부도 해양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과학기술 중장기 발전전략을 지난해부터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양 R&D 기초기반 강화와 투자확대 등 5대 추진전략과 28개 우수중점추진사업이 담긴다.
특히 향후 해양 R&D 예산 중 40% 이상을 우수중점추진사업에 우선 배정해 집중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될 해양 엑스포는 국내 해양과학 기술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박사는 “여수 엑스포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적 현안 이슈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해양환경오염, 생물종 다양성 보전, 연안통합관리 등을 위한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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