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이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나 터미널을 고객몰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입지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는 기차역이나 지하철·터미널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점차 불어나는 추세인데다 유동인구가 백화점 매출 신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들 지역의 상권을 어떻게 잡느냐가 매출의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80%가 역세권=롯데백화점은 본점을 포함해 전체 24곳 지점 가운데 17곳이 기차역과 지하철역에 맞닿아 있다. 지하철역이 백화점 매장과 바로 연결된 곳은 분당점(수내역)·잠실점(잠실역)을 비롯한 9곳이며 기차역사와 붙어 영업하고 있는 곳도 서울 영등포점을 비롯한 청량리점·안양점·인천점·부산본점·대구점이 해당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버스터미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내에 강남점을 인천 종합버스터미널과 인접한 지역에 인천점이 있다. 영등포점은 영등포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고 광주점은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용지에 입점해 있다. 죽전점은 분당선 죽전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을 포함해 5곳이 지하철과 연계돼 있다.
◇잠재고객 하루 7만명=서울메트로가 발표한 ‘1분기 역별 평균 이용 고객 현황’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이 들어서 있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4만6914명이며 1분기 이용객 수는 426만9170명이다.
이어 매출액 2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지하고 있는 지하철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6만497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강남점은 영·호남 고속버스터미널과 함께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초입의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은 7만7155명으로 잠실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백화점별 하루 평균 이용객 수를 최대 3만명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과 연계된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최대 7만명 이상으로 백화점 하루 평균 이용객 수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1분기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터미널과 인접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3곳의 신장률은 평균 8%다. 강남점과 인천점·광주점의 5월까지 신장률은 각각 7.2%·9.2%·7.4%로 나타났다. 을지로 입구와 연결돼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해 1분기보다 7.9% 상승했다. 노원·인천·상인점은 각각 11%·13.4%·26.8%로 눈부신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위 20%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 1분기보다 늘어났으나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백화점별 대중교통 연계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