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전문 벤처 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창립 8년만에 퀀텀 점프의 해를 맞았다.
우수 연구 인력과 탁월한 신약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구조기반 신약개발(SBDD)분야에서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았으나 1%의 부족한 R&D 자금 부분을 한미약품이 지난달 중순 채워줌으로써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인력·기술·자금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한미약품과 신약 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 체결 이후 자사 증자에 참여, 156억원을 최종 납입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또 임상연구 지원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에도 참여, 총 300억원 이상을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쏟아붇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9개의 신약 개발 파이프 라인에 지속 투자하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아시아 신약 시장 진출시 마케팅 파트너를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7.6%증가한 16억 원에 달하고 영업이익 2.6억 원, 당기 순이익은 3.9억 원을 달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내달 30일 임시 주총을 개최, 한미약품 측의 이사 3명 선임안을 의결하고 아시아 신약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해외 진출을 공동 협의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임성기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을 비롯한 사외 이사 2명 등 한미약품 측 3명이 크리스탈지노믹스 이사로 활동하기로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한 관계자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2개 신약 개발 건에 대한 아시아 판권 우선협상권한을 한미약품에 부여키로했다”며 “임시주총 이후 자사가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차세대 항생제·항암제 등 2개 신약 개발건 중 한 건을 우선 선택,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생제와 항암제는 현재 전 임상 단계에 있으며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연내 이들 신약 개발에 대해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신약 연구를 위해선 임상시험 등 명목으로 자금이 지속 투입되고 자금 부족시 특정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헐값에 매각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러한 문제점을 한미약품 투자로 불식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