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장에는 자유를, 콘텐츠 개발자들에게는 협력의 기회를, 소비자들에게는 맞춤형 무선인터넷을.’
퀄컴이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브루 모바일 플랫폼(BMP)을 오는 3분기 내놓는다.
플랫폼은 모바일 콘텐츠가 사용언어에 따라 특정 미들웨어(무선인터넷솔루션) 위에서만 구동되는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사용자 입맛에 맞는 무선인터넷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은 별도의 툴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브루 2008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무선통신의 세계는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툴로서 BMP를 올 가을에 내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콘텐츠 시장, 개방형으로 = 오는 3분기 내놓을 BMP 위에서는 기존 브루 기반의 콘텐츠와 함께 자바 언어 콘텐츠, 윈CE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구동할 수 있다.
그동안 휴대폰에서 PC의 운용체계(OS) 역할을 하는 무선인터넷솔루션은 해당 솔루션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만을 작동시켰으나, 퀄컴의 BMP 위에서는 어떤 언어의 콘텐츠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동통신사의 망 개방 전략과 함께 콘텐츠 시장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망 개방이 콘텐츠제공자가 무선인터넷에 띄워놓은 콘텐츠를 어떤 통신사의 휴대폰으로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면, 플랫폼 전략은 한 휴대폰에서 어떤 언어의 콘텐츠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한다.
퀄컴은 이날 어도비와의 제휴를 통해 플래시 개발툴을 플랫폼에 포함하는 것은 물론 LBS·e메일·브라우저 등 3가지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콘텐츠 개발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맞춤형 무선인터넷 시대를 연다 = BMP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무선인터넷을 재구성할 수 있는 유저인터페이스(UI) 툴도 포함했다. 천편일률적인 현재의 모바일 웹 사이트는 사용자가 즐겨찾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무선인터넷의 제약 요소가 됐다.
맞춤형 무선인터넷을 구성할 수 있는 툴을 통해 대중적이지 않은 콘텐츠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곧바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앤드류 길버트 수석부사장은 “무선 인터넷이 보다 쉬워지며 보다 가까워질 것”이라며 “BMP는 대중적이지 않은 롱테일 콘텐츠에까지도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