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흑석동 캠퍼스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연구동. 보통 대학 연구실처럼 영문 명찰을 단 사각형의 방이 따닥따닥 붙어있지만 유독 한 곳만이 특별해 보인다.
이 곳엔 특색 없는 연구소 문 대신 일반 가정집에서나 있을 법한 철제 현관문과 초인종이 달려 있다. 초인종 버튼을 누르고 안을 들여다보니 내부도 남달랐다. 현관, 부엌, 방, 거실 등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하다. 거실에서 TV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연구원들과 교수의 모습도 마치 가족 같다.
중앙대 홈네트워크연구센터(HNRC·센터장 박세현 교수)는 유비쿼터스 기반 미래형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연구하는 곳답게 연구실도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처럼 꾸몄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세현 교수는 “실제 적용하는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서 공들여 연구실을 꾸몄다”며 “직접 테스트베드화 해 연구하니 능률도 더 난다”고 말했다.
연구실에 설치된 비품들은 일반 가구 같지만 모두 첨단 기술로 무장한 제품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현관 초인종도 인물의 모습을 인식하는 최첨단 형태 인식 제품이다.
지난 2004년 9월 정보통신부·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이 지원하는 대학 IT연구센터(ITRC)로 출발한 HNRC는 차세대 지능형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HNRC 연구 과제 중 가장 앞선 기술은 대기전력을 감시·통제하는 ‘에너지-어웨어(Energy-Aware)’ 기술.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전력선감시시스템(PLM·Power Line Monitoring system)’을 작년 SL전자에 기술을 이전는 한편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사택에도 PLM과 지능형 홈네트워크 기기를 설치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박 교수는 “KT나 SKT, KTF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도 홈네트워크 서비스 모델링 및 상품화를 협의 중”이라며 “앞으로 텔레매틱스, 스마트오피스 등으로 연구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ITRC 포럼에서는 그 동안 연구한 시스템과 장비를 전시 및 시연한다. 특히 △사용자에 따른 움직임 감지센서를 통해 어두운 공간에서 편이를 제공하는 ‘터치스위치’ △다양한 통신 방식 지원으로 환경제약을 최소화해 맞춤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유비가젯시스템’ △가정 내 기기들의 효율적 전력 소비를 위한 지능적 기기제어 및 대기전력과 과전력을 감지하는 ‘파워 컨버세이션 모니터링 모듈(PCM·Power Conversation Monitornig Module)’ △소비전력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해 사용자에 따라 에너지 절감을 돕는 ‘지능형 파워게이트웨이(IPG-Intelligent Power Gateway)’ 등이 주목할 만하다.
박 교수는 “u소사이어티(Society)를 위해서는 공급자 위주 개발 행태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 핵심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전과 자유로움을 기본 철학으로 u소사이어티의 기본인 네트워킹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