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펀드비용은 투자수익 여부와 상관없이 보유기간 동안 계속 발생한다. 펀드 비용이 연 2%라고 가정하면 실제 운용성과가 연10%라도 투자수익률은 연8%가 되고, 운용성과가 연 마이너스 10%라면 평가금액은 연 마이너스 12%가 된다. 이렇듯 펀드 비용은 투자수익률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펀드를 선택할 때는 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펀드비용은 수수료와 보수로 구성되어 있다. 수수료는 수익자에게 직접 부과하는데, 판매회사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대부분이다. 선취판매 수수료는 원금에서 바로 차감된다.
수수료가 1%면 1억원 투자시 수수료 100만원을 차감한 9900만원이 실제로 펀드에 투자된다. 보수는 수수료와 달리 기준가에서 차감되는데 펀드를 구성하는 네 개의 회사인 운용회사, 판매회사, 수탁회사, 사무처리회사에 각각 지급된다. 펀드 보유기간 동안 보수율만큼 순자산가액에서 매일 차감된다.
그 외에도 펀드를 단기간에 중도 환매하면 환매수수료가 발생될 수 있다. 그런데 환매수수료는 펀드 비용과는 성격이 다르다. 펀드비용처럼 운용회사나 판매회사에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펀드 자산에 보태진다. 단기 환매로 전체 펀드 운용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일종의 패널티다.
현재 판매 중인 펀드 중 상당수가 멀티클래스펀드다. 멀티클래스펀드란 동일한 펀드에 부과되는 수수료와 보수체계가 여러 종류인 펀드를 말하는데 클래스에 알파벳을 붙여 구분한다.
클래스별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에게 비용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보통 클래스A, C, E로 구성된다. 클래스A는 펀드 매입시점에 원금에서 선취판매 수수료를 직접 부과하고, 운용기간 중에는 비교적 낮은 판매보수가 부과된다. 클래스C는 선취판매 수수료가 없지만 운용기간 중에는 클래스A보다 높은 판매보수가 부과된다.
클래스E는 인터넷 전용펀드다. 판매회사에서 직접 상담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경우 판매보수를 비교적 낮게 측정해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어떤 클래스를 선택해야 유리한지는 시장상황과 투자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단기간 투자하거나 하락장이라면 판매비용을 보수로만 지불하는 클래스C가 클래스A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장기간 투자할 목적이면 클래스A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선취판매 수수료는 펀드 매수시 원금에 대해 한 번만 부과되고 보유기간 중에는 비교적 낮은 판매보수가 적용되므로 수익이 많이 발생할 수록 클래스C에 비해 유리해진다. 이처럼 동일한 펀드도 클래스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jaeholee@mirae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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