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6월 증시전망이 코스피 1900선을 놓고 갈리고 있다. 고유가와 미국 경제의 소비위축 우려, 인플레이션 등 악재에 시달리며 5월 증시가 지지부진해 향후 전망도 안갯속에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단 1900을 넘어 하반기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동양종금증권은 최고점을 1900선으로 봤다. 그 이상을 넘기에는 글로벌 증시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6월 코스피지수가 1770∼19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철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랠리가 진정되며 6월 이후 실적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세금환급 효과와 1분기 금리인하 효과가 발생하면서 뉴욕증시가 활기를 띨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약세와 IT, 자동차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상승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하향 추세를 보이며 내수경기도 이르면 이달 반전할 것으로 본다며 기계, 건설, 백화점을 비롯한 경기 민감 소비재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증권도 1790∼1970선까지 지수가 오르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환율상승 효과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이익개선이 이어지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중자금 유입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예상 코스피 등락폭를 1750∼1930선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은 1740∼1900선으로 예측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정을 활용한 박스권의 주도주 공략에 치중할 것”을 주문했다. 또 6월에는 상승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유가의 고공행진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증시를 괴롭힐 것이란 예측이다.
IT 부품과 소재, 장비업체로 순환매가 형성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1720선에서 1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답답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예측이다.
과거에도 6월 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데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기자 kmlee@
증권사 코스피 지수 변동 예상폭
굿모닝신한증권 1760∼1900
대우증권 1750선∼1930
동양종금증권 1720∼1900
우리투자증권 1720∼1950
삼성증권 1740∼1900
NH투자증권 1780∼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