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美 쇠고기 보일까 `두근두근`

 ‘미국산 쇠고기 판매자 나타나면 어떡하나.’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인터넷 오픈마켓 업체들이 자사 사이트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자가 등장할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란 반감이 강한 가운데 오픈마켓에서 먼저 판매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오픈 마켓은 불법이 아닐 경우 수수료만 내면 어떤 제품이든 사고팔 수 있다. 옥션 서민석 부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오픈마켓 운영회사가 임의대로 판매 제품을 제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GS이숍, CJ몰, 디앤샵 등의 인터넷 종합몰은 오프라인의 백화점·할인점과 유사해 품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단지 장터만을 제공하는 오픈마켓은 판매자의 자율권을 침해할 수 없다.

오는 3일께 쇠고기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합법화된다. 오프라인의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를 보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른 유통 경로보다 판매가 용이한 오픈마켓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옥션에 미국산 쇠고기를 판다는 허위 판매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옥션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허위 판매자에게 경고를 하고 게재 글을 내린 바 있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들은 주요 식자재 판매자들에게 판매 자제를 권유하는 한편 한우 판매를 촉진할 방안을 찾고 있다. 한우 판매 관련 내용을 사이트 전면에 배치한다든지 한우에 대해 할인 쿠폰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이 유력하다. 오픈마켓의 특성에 대한 홍보를 통해 ‘광우병 사태’가 인터넷 쇼핑몰 업계로 옮겨오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우이력제, 지방자체단체와 직거래 등을 통한 한우 판매에 힘을 실어주는 간접적인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