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최진수 커뮤니케이션 윌 사장

[이사람] 최진수 커뮤니케이션 윌 사장

 “잘 팔리는 광고가 아니면 만들지도 않습니다.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담을 때 소비자의 폭발적인 주문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200여 곳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광고대행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최진수(50) 커뮤니케이션 윌 사장의 광고제작 지론이다. ‘광고를 위한 광고’가 아닌 ‘광고주를 위한 광고’를 만들어 고객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의 최우선 조건은 제품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제품 개발자, 광고주, 마케팅 담당자들이 함께 작품이 나올 때까지 팀미팅을 계속하며 사람 냄새가 나는 광고를 만들어야 감동도 나오는 것입니다.”

 총성 없는 국내 광고시장에서 지난해 19위에 그쳤던 커뮤니케이션 윌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82.96% 성장하면서 8위에 오른 종합광고대행사다. 업계에서는 하이마트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광고 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최 사장이 있었다.

 ‘전자제품 살 땐∼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독특한 슬로건으로 유명한 하이마트 광고를 통해 하이마트를 국내 전자제품 대표 브랜드로 올려놓았다. 2001년 36%였던 하이마트 이미지를 지난해 47%로 끌어올렸다. 2002년부터 장기흥행 캠페인을 이끌면서 초기 매출 1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 원으로 향상시키는 일등공신 역할도 해냈다.

 “올리고∼ 올리고”의 대우일렉 클라쎄 드럼 UP 세탁기 광고 이후 드럼세탁기 매출이 올랐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사세요”를 외치는 ‘컴퓨터는 TG삼보’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가 잇따랐다. 소위 ‘광고 빨’이 좋아야 매출도 탄력을 받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최 사장은 기업의 광고는 일관성이 있어야 주목을 받는다고 말한다.

 “2002년부터 시작한 오페라식 광고는 시청자들의 애창곡이 되면서 하이마트 인지도를 급상승 시켰습니다. 그래서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는 것이지요.”

 윌은 올해 광고시장 톱10에 진입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독립광고대행사라는 한계로 인해 물량 수주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광고대행사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수평적 거래관계인 동반자라고 힘주어 말한다.

윌은 올해 매출액 기준으로 1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큼직한 수주 건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광고메시지가 상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유기체가 되지 못하면 정말 무의미합니다. 우물을 벗어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과 차별화된 광고기법 개발에 온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열정과 도전으로 가득한 그의 진솔한 메시지처럼 윌의 미래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