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우편용기(팰릿)마다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발송과 도착 업무 전반을 자동화한다. 수하물이나 편지가 든 행낭마다 RFID를 부착함으로써 이미 구축한 우편물류시스템(포스트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우편물 처리 시간도 빨라져 우편·물류 체계의 대혁신을 예고했다.
고광섭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사진>은 전국 우편집중국과 물류센터 등 주요 거점 30개 관서의 발송장 및 도착장에 리더, 안테나 등 RFID 인프라를 내년 7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RFID리더 616대, 태그 4만8000개, 태그 프린터, 안테나 등 주요 장비 도입에 대한 사업 공고 및 입찰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제안서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다음달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7월까지 구축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고광섭 단장은 “지난 2004년부터 RFID 도입을 위한 현장 시범 적용과 시스템 테스트를 통해 최근 인식률이 100%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우편용기에 RFID가 부축돼 활용되면 우편·물류서비스 업무 및 서비스 전반의 효율성 및 품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세계우편연합(UPU) 내 선진국에도 유례가 없는 이 같은 시도에 외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포스트넷’이 UPU는 물론이고 아태우편연합(APPU)에 이미 선도 모델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RFID 장비 입찰에는 우리 업체뿐 아니라 미국 유수의 RFID 장비업체가 참여 방침을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용기 RFID 부착에 이어 개별소포 및 우편물에 대한 RFID 부착도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 70∼80%에 머물고 있는 무더기 RFID 칩에 대한 인식률 제고가 급선무다. 개당 가격도 50원대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과제가 있다.
고광섭 단장은 “세계 최초의 1단계 사업을 완성시킨 후, 기술 발전 추이 등을 고려해 2단계 사업까지 밀고갈 계획”이라며 “2단계까지 완료되면 RFID 활용 및 우편서비스에 혁명적 변화가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