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게 당신의 마음을 들킬 수 있어요.’
사람이 특정 단어를 생각할 때 일어나는 뇌의 변화를 스캔해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읽도록 개발된 컴퓨터가 곧 학술지 사이언스에 소개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톰 미첼 카네기멜론대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 컴퓨터가 언어장애나 학습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컴퓨터는 자기공명영상법(MRI)을 이용, 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연구진은 9명의 자원자에게 58개의 단어를 연상하게 하고 그 움직임을 측정한 뒤 평균값을 구했다.
미첼에 따르면 같은 단어를 연상했을 때 9명의 뇌 변화의 공통점이 발견됐다. 58개의 단어 중 특히 ‘셀러리’와 ‘비행기’를 상상하면 컴퓨터에 나타난 자원자들의 뇌 변화에 분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또 ‘빠른 토끼’와 ‘바보 토끼’라는 구문를 상상했을 때 뇌의 변화 역시 극명했다.
미첼은 “이 연구는 수세기 동안 고민해온 문제인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며 “지난 10∼15년 내 이 연구가 급속도로 진전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완성단계가 아니지만 뇌 연구에 획기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