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바이오벤처 투자행렬

 제약사들이 잇따라 바이어 벤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제너릭 의약품(개량 신약) 위주의 R&&D 정책에서 탈피해 새로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외제약 지주회사인 중외홀딩스(대표 이경하)는 쓰리쎄븐 경영권을 인수, 바이오신약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능력을 갖춘 크레아젠을 자회사로 보유한 쓰리쎄븐 주식 200만주(18.5%)를 총 181억원(주당 9050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다. 1대 주주로 등극한 것이다.

올해들어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제약사의 100억원 대 이상의 대형 투자는 한미약품에 이어 중외 홀딩스가 두번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말 156억원을 바이오 신약개발 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지분 투자했다.

국내 대형 제약사가 바이오 기업에 대한 단순 지분 참여 형태가 아닌 경영권 인수는 중외홀딩스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외홀딩스는 이를 계기로 크레아젠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신장암 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알씨씨’를 포함해 현재 임상 시험중인 전립선암치료제 △하반기 임상 예정인 간암치료제 △전임상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모든 권한을 확보했다.

중외홀딩스는 자회사간 R&D기술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크레아젠의 항암·류마티스 치료제 등의 임상개발 및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미국·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중외제약의 ‘Wnt 신호전달 및 화학유전체학기술(다양한 질환의 요인이 되는 질병 유발 세포 사멸 기술)과 크레아젠의 맞춤형 세포기술 등을 연계, 새로운 기전의 암·당뇨·관절염·간염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중외홀딩스 측은 기대했다.

이경하 중외홀딩스 사장은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거나 핵심기술 역량이 있는 바이오 기업과의 윈윈 전략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라며 “향후 핵심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적극 발굴해 고부가가치 있는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크레아젠이 보유한 항암세포기술은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용, 기존 화학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 비해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고 환자가 입원할 필요없이 통원치료가 가능한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쓰리쎄븐측이 지난 4월 30일 공시한 나무인쿠리딩 등에 대한 주식매매 양도계약은 중외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파기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