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기술(MMIS)의 국산화 프로그램 ‘KNICS’의 결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내 적용은 물론 해외 진출에 시동이 걸렸다.
우리기술, 우진 등 최근 프로그램 종료와 아울러 개발한 국산 기술을 국내 수요처에 공급하는 협상을 시작했으며, 내친 김에 수요처와 공동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7년간 총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마련한 기술인만큼 국내 이용 뿐만 아니라 업계의 염원인 수출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기술(대표 노성봉)은 최근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KNICS)’의 사업 종료와 함게 원전 플랫폼용 분산제어시스템(DCS)를 국산화했다고 1일 밝혔다. DCS는 원전의 현장자료를 취합, 해석해 관련 기계설비를 취적의 상태로 제어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우리기술은 7년간 100억원 자금을 투입해 DCS를 개발했으며 지난해엔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우진(대표 김성범)은 KNICS에서 원전 내부 제어봉의 위치를 중앙에서 통제 지시할 수 있는 ‘위치지시전송기(RSPT)’와 가동 원전 내부 냉각수 수위를 측정하는 ‘HJTC’ 시스템의 국산화를 완료했다. 두 시스템 모두 원전 내부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으로 원전 계측 분야의 핵심 기술로 받아들여진다.
포스코의 자동화분야 계열사인 포스콘(대표 최병조)는 안전 등급의 전력선통신(PLC) 기술을 개발했다. 신고리 3, 4호기 신울진 1, 2호기에 적용될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1400’은 디지털로 설계된 전체 시스템을 전력선통신(PLC) 기반의 네트워크로 한꺼번에 묶어 중앙에서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성 있는 PLC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들 기업은 우선적으로 신울진 1, 2호기에 관련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과 의견 교환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내부에서 처음 개발된 시스템의 신뢰성을 이유로 채택 여부에 대한 의견차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울진 1, 2호기의 국산화 시스템 적용 여부는 이르면 오는 10월께 결정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오는 8월께 원전 주기기의 공급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관련 시스템을 활용한 원전 해외 수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수출은 대부분 턴키 방식으로 진행돼 두산중공업 등 원전 건설 경험이 있는 건설사와 시스템 제공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노성봉 우리기술 사장은 “원전 제어 시스템 국산화는 향후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등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산화한 기술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업계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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