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휴대폰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정인철 삼보컴퓨터 상무는 “2일부터 전국 700여개에 이르는 대리점에서 SK텔레콤과 KTF용 휴대폰 판매를 개시한다”며 “이를 통해 대리점의 정체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모회사인 셀런의 IPTV 사업과 연계해 매출의 선순환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1일 말했다.
컴퓨터 관련 기기를 판매하는 각종 컴퓨터 대리점들 가운데 휴대폰 판매에 나선 것은 삼보컴퓨터가 처음이다.
◇이통사·컴퓨터 대리점 간 윈윈 전략=삼보컴퓨터의 행보는 극심한 출혈 경쟁으로 정체된 컴퓨터 제조업체의 활로 모색을 위한 영역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컴퓨터 제조업체의 자체 대리점은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에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전해 왔다. 삼보컴퓨터 대리점은 이통사의 수수료를 받고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PC와 휴대폰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판매전략으로 고객층을 확대, 수익 구조를 튼실하게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KTF 관계자는 “삼보가 다수의 유통망을 갖춰 통신사업자도 기대가 크다”며 “가입자 유치를 모색하는 이통사업자들엔 새유통채널이 되고, 삼보컴퓨터 입장에선 사업 다각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보컴퓨터는 휴대폰 및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물론, IPTV 가입자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IPTV 사업과도 연계=삼보컴퓨터는 장기적으로 모회사인 셀런의 IPTV 사업에도 컴퓨터 대리점을 유통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셀런은 다음과 공동으로 ‘오픈IPTV’를 설립, 오는 7월부터 IPTV 사업에 진출한다. 삼보컴퓨터는 대리점을 통해 셀런이 출시하는 IPTV용 세트톱박스 내장 PC 및 이동통신 등을 연계한 ‘결합 상품’도 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인철 삼보컴퓨터 상무는 “PC 및 휴대폰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삼보컴퓨터 대리점이 단순 컴퓨터 및 주변기기 판매뿐 아니라 휴대폰 및 IPTV 가입자까지 유치하는 IT 전문 유통점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PC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하드웨어만 팔아서는 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구조상 PC사업을 통신 사업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라며 “삼보가 컴퓨터 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체 유통망을 통신 사업과 연결해 활용함으로써 PC와 통신이 가속화되는 첫 모델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