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키패드업체 DK유아이엘이 올해 생산량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마이크 등의 내장부품업체가 억대 생산량을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국내 휴대폰 외장부품사 중에는 없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K유아이엘(대표 박종흠)이 주요 고객사인 삼성·LG의 약진으로 올해 생산목표인 1억대 돌파가 확실시됐다. 이 회사는 비수기인 1분기에 이미 2500만대의 키패드를 생산, 전세계 휴대폰 출하량(약 2억8200만대)에서 8.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세계 4위에서 올해는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DK유아이엘은 지난해 총 8400만대의 키패드를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 7.2%로 일본 신이츠 폴리머, 대만 실리텍, 대만 이치아의 뒤를 이었다. 회사 측은 휴대폰 빅5중 하나인 소니에릭슨과도 조만간 1차 벤더 등록이 되면 물량 확대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길기석 DK유아이엘 부장은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인 월 80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휴대폰 외장부품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1억대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대부분의 휴대폰부품사들이 삼성·LG중 한 곳과 거래하는 것에 반해 DK유아이엘은 두 곳 모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갑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DK유아이엘의 중국 천진공장 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100% 증가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면서 “과거에 증설한 대규모 생산라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DK유아이엘은 지난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05년에는 동국제강 계열사로 편입된 휴대폰키패드 전문회사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