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무역수지도 사상최고치 행진을 거듭 중인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전달 반도체 수출액 28억6000만 달러 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전년 동기는 물론 전월 대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전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임박했음을 가리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반도체 수출 회복은 지난 4월 중국·대만의 D램 업체들이 일부 사업포기를 선언하고 하이닉스의 낸드플레시 감산 발표로 D램과 낸드플레시 모두 단가가 상승했던 것이 주효했다. 특히 D램 세계시장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1.04달러로 1달러선을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리시 평균가격도 지난 3월 2.71달러로 바닥을 다진 뒤 지난달 3.26달러 선으로 높아졌다. 하반기 이후 반등할 여지가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최근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5월 무역수지는 반도체와 함께 수출 주력으로 떠오른 조선산업이 49억달러 수출로 단일품목으로는 반도체가 지난 2006년 11월 세운 39억4000만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10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여섯달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표참조>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은 “수출이 계속해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국제유가가 110달러 대의 안정세를 보인다면 3·4분기에는 소폭의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