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고객을 잡아라!’
시중은행들이 외환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높은 수익과 서비스를 찾아 금융사를 갈아타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와 함께 신규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환전과 외화 송금 등 외환거래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아, 수익성 하락으로 고민하는 은행권에서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과 송금 등 외환거래는 손실 부담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최근 외환 거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은행간 경쟁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 수수료 대폭 인하=최근 원화 강세는 해외 지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이같은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환율과 송금수수료를 각각 최고 70%와 50% 우대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2일부터 8월말까지 3개월간 시행한다. ‘환전·송금 썸머 드림 페스티벌’로 명명한 이번 행사는 1000만원 송금시 최대 11만6000원을 아낄 수 있다. 10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캐쉬백포인트 적립 기회도 제공한다.
◇국민은, 신기술로 대응=국민은행은 외환 고객을 잡기 위해 ‘신기술’을 택했다. SK텔링크와 손잡고 최근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송금 국제 SMS발신서비스에 들어갔다.
해외 송금시 해외 수취인에게 송금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송금시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 기재하면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부터는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에도 들어갔다. 은행 휴무일에도 고객이 직접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두 서비스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외환은, 다국어 서비스=은행장(리처드 웨커) 영향일까. 외환은행은 외국인의 언어장벽 해소를 위해 다국어 지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자동화기기(ATM·CD)를 통해 한글 이외에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총 53가지의 음성안내 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총 10개국어로 화면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화면지원 10개 국어는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와 베트남어·몽골어·태국어·필리핀어·인도네시아어·스리랑카어다.
◇기업은, 틈새시장 공략=‘안산 외국인은 우리가!’ 기업은행은 안산시와 주변에 거주하는 5만여 외국인 근로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365일 연중무휴 외환송금센터를 열었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 세워진 송금센터는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고려해 평일은 오후 8시30분까지 영업하며, 휴일에도 오픈한다.
은행은 센터 개설에 맞춰 외국인 근로자와 이들이 근무하는 기업의 대표 등 7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음악회도 개최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