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기업의 1분기 원가부담은 직전 분기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 제조법인 395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원가부담률은 79.96%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1.31%포인트, 지난해 1분기 대비 1.4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들어서는 원가부담률이 지난해 내내 매출액의 80%대에서 70%대로 떨어져 매출원가 증가보다 매출액 증가가 더 커 원가부담률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원가부담률 하락은 기업들이 비용절감 시스템 작동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을 줄이거나, 제품 경쟁력으로 원가부담을 가격에 전가시키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유가상승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수출중심 업종으로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효과가 원가부담률에 반영되어 지난해 3분기부터 원가부담률이 줄며 올 1분기 77.64%를 기록해 80%대에서 70%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화학업종(+1.75%P)과 음식료업종(+0.66%P)은 매출원가의 증가가 더 커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 원가 부담률은 비금속광물(90.18%), 종이목재(85.78%), 화학업종(83.53%) 등 순으로 높았고, 전통적으로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의약품업종의 원가부담률은 매출액의 절반도 안되는 48.19%로 가장 낮았다.
그룹별로는 LG그룹과 삼성그룹이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여 원가부담률이 크게 감소한 반면, 롯데그룹의 경우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원재료 매입가가 상승하여 원가부담률이 크게 증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