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몸살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6월 금융혜택과 유류비지원 등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고 판매확대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내수판매는 5만5202대로 전월 5만6915대보다 3%감소했다. 승용차와 레저차량(RV) 모두 지난달에 비해 각각 4.2%, 6.8%감소했다. 승용차의 경우 베스트셀링 모델은 ‘소나타’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종에서 전월대비 판매 하향세로 돌아섰다. 전략차종 ‘제
시스’의 경우 지난 4월 4053대가 판매된 것에 비해 5월에는 2784대로 뚝 떨어졌다.
기아차도 4월 2만7413대를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만6452로 판매대수가 줄었다. 올해 초 경차에 편입, 폭발적인 인기로 10년만에 경차시대를 부활시킨 ‘모닝’은 5월에도 7002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구가했다. 또 LPG차량 ‘카렌스’도 5월 한달 간 3492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19.2%, 전월대비 49.6%가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스포티지’, ‘모하비’, ‘쏘렌토’ 등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전체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르노삼성 역시 내수시장에서 8436대가 팔려 지난해 5월보다 9.3%, 지난 4월보다는 16.5% 가량 판매대수가 감소했다. 반면 5월 수출실적은 작년 4월에 비해 무려 144.2% 증가한 9221대를 기록했다.
GM대우는 5월 한달 동안 1만4239대를 판매, 전월대비 판매량이 17.3% 증가했다. 하지만 ‘윈스톰’과 ‘레조’ 등 RV차량은 전월대비 판매량이 20.2% 급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달 들어 판매고를 회복하기 위한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GM 대우는 6월 동안 ‘마티즈’와 ‘라세티’는 구매고객 전원에게 51∼84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무상 장착하는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특히 RV차량인 ‘윈스톰’의 경우 유류비를 지난달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높여 지원키로 했다. 또 매월 납입하는 할부 비용 경감을 위해 뉴 솔루션할부, 55% 가치 보장할부, 50% 원금 유예 할부 등 새로운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아차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로체 이노베이션’의 사전계약을 접수하는 동시에 사전계약 고객에게 차량 출고시 계약금 10만원을 지원하는 유래 없는 행사를 한다.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의 출시로 중형차 판매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SM5’와 ‘QM5’ 전 구매고객에게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