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리비아와 `연료감응 태양전지` 상용화 협력

 ETRI가 개발한 종이처럼 얇고 쉽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연료감응 태양전지.
ETRI가 개발한 종이처럼 얇고 쉽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연료감응 태양전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이 리비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 기술인 연료 감응 태양전지를 상용화한다.

ETRI는 리비아 과학연구부 산하 신재생에너지연구소(REWDRC) 및 국내 원자력·신재생 전문기업 코네스와 공동으로 향후 5년 간 1500만달러를 투입해 연료감응 태양전지 모듈 패널에 대한 공동연구와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고 3일 밝혔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태양빛에 반응한 염료가 전자를 반도체 산화물 표면에 넘겨주는 현상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종이처럼 얇고 신축성이 좋아 활용도가 높은 데다 스테인리스 스틸 등을 이용해 제조 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기존 실리콘을 이용한 1세대 태양전지는 전기 발생 효율은 우수하지만 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값이 비싸고, 석유나 가스 등 다른 에너지에 비해 발전 단가가 8배 가까이 비싸 경제성이 낮았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ETRI는 지난 2000년부터 염료감응 태양전지 개발에 나서 2005년에는 2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종이처럼 얇고 쉽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연료감응 태양전지’의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현재 1㎠당 7.4㎽의 전력을 낼 수 있는 태양전지 소재 및 공정기술까지 개발해 놓은 상태이다.

ETRI는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현 ㎾h당 700원(원자력 40원, 수력 85원) 수준인 태양전지의 발전 단가를 오는 2015년까지 70원으로 낮춰 중동 지역 등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최문기 원장은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연료감응 태양전지의 원천기술을 리비아와 손잡고 상용화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리비아와의 태양전지 실증 개발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 경쟁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