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를 비롯한 상당수 디지털기기가 고급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어폰과 헤드세트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MP3 플레이어 값이 싸지고 소비자들이 휴대폰 등을 자주 바꾸면서 음질과 착용감이 떨어지는 번들 이어폰보다는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고급 제품을 사면 높은 만족감으로 오랫동안 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어폰 전문 쇼핑몰인 이어폰샵의 4∼5월 제품별 판매 1위는 1만 원대의 실속형 제품이 차지했지만 2위는 소비자가격 12만1000원짜리 보스 이어폰<사진>이 차지했다. 10만원이 넘는 이어폰의 매출 실적이 상위권에 드는 일은 전래가 드문 일이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한국 브랜드협회가 선정한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으로도 보스사의 ‘온이어’ 이어폰이 선정됐다. 이 제품 역시 소비자 가격이 19만8000원이다.
우양기 이어폰샵 사장은 “매장을 방문해 여러 제품을 체험해 본 뒤 자기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직접 들어보고 사는 만큼 다소 비싸더라도 전문 오디오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 오디오의 공식 수입원인 세기HE 황성준 영업차장은 “이어폰 전문 매장이나 아이팟 매장 등 로드샵에서 마음껏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데모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강한 중저음을 좋아하는 편으로 이러한 이유에서 풍부한 저음을 구현하는 보스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폰과 헤드세트는 사용시간이 지나칠 경우 청력이 떨어지는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1∼2시간 이내로 사용하고 일정 시간 동안 귀를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마다 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귀에 잘 맞고, 착용감이 편한 것을 고르는 것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