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자재(MRO) 업체들이 하반기 공공 부문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등에 대한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좁았던 공공 기관 구매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산하 기관 등의 예산을 10% 가량 절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MRO 전문업체의 시장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엔투비 등 주요 MRO 업체들이 상반기 대형 공공기관과 구매계약을 한데 이어 최근 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공기업 및 기관 영업을 담당하는 테스트포스팀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올 들어 한국체육진흥공단에 자재 공급을 시작하는 등 실제 수주로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 부분과 관련해 수동적인 영업에서 각종 입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능동적으로 돌아섰다”며 “전담팀을 통해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큰 정부 조달 시장 물량을 확보에 힘을 쏟는다”고 말했다.
서브원(대표 김태오)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데 이어 공공부문 수주 및 영업전담자 배치했다. 서브원은 신규 수주와 함께 기존 공공 기관의 납품 물량도 추진한다. 우정사업본부와 조달청 중앙구매사업단 실적이 지난 4월 말 현재 전년 대비 각각 100%와 40% 가량 증가했다.
서브원 김명득 상무는 “공공부문의 업무효율화 추세에 따라 구매아웃소싱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투비(대표 김봉관)는 자사가 갖는 공공 부분의 강점을 살려 경쟁사를 따돌릴 계획이다. 주주사인 포스코, KT 등을 통해 이미 공공성이 강한 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데다, 올해 서울시청과 계약을 하는 등 경험이 많다. 이 회사 도준웅 본부장은 “서울 시청, 대구상공회의소 등의 실적을 토대로 여타 지방자치단체를 공략, 수입원을 다원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