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전자제품 유통 자회사인 LG하이프라자(대표 이상윤)가 내년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다.
매출 1조 원 달성은 하이프라자가 1998년 전국 19개 지점을 기반으로 출범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로써 국내 종합가전 제조사가 유통매장을 보유하고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에 이어 두 번째다.
하이프라자 김철현 경영기획그룹장은 “올해는 매출이 9000억 원에 도달하고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향상될 전망”이라며 “매년 10% 이상씩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내년 1조 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이프라자의 매출 1조 원 진입은 국내 전자제품 유통 시장에서 제조사가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상징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김 그룹장은 “LG전자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300여 개 전속대리점의 매출도 올해 1조 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전자전문 양판점 시장에서 유통자회사인 하이프라자와 함께 유통계약을 맺은 대리점을 이끌며 ‘디지털 LG’라는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이프라자는 LG전자 제품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제조사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전문점과는 차별화된다. 하이프라자는 단독경영권을 구사할 수 있는 자회사이기 때문에 계절별 마케팅이나 특별판매, 다양한 현장 이벤트 등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가 있다. 특히 1400여 명의 정규직원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전략과 전술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어 유통전문점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하이프라자의 점포수는 200여 개, 전속대리점 수도 300여 개로 디지털LG는 전국에 50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하이마트보다는 2배가 넘는 수치다.
LG하이프라자는 매출 확대와 내년 1조 클럽 가입을 위해 올해 대리점 수를 10개 정도 늘릴 계획이다. 우선 이달 초에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에 1개 점을 오픈 한다. 또한, 유통시장의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해 전사 차원에서 고객만족(CS) 활동을 강화하고 신제품 마케팅에 있어 집중과 선택을 구사할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하이프라자는 월 평균 매출을 700억 원 이상 올리고 있다”며 “에어컨 매출이 한 달에 15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만큼 연초 판매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하이프라자는 이달 1일자로 부장급 그룹장에 대한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김동석기자 dskim@